그래도 실력이 답이다
그래도 실력이 답이다
  • 송근종
  • 승인 2018.09.29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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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학생이나 젊은 목사들에게 회자 되는 잘못된 실력의 근거는 아버지를 목회자로 두거나 유력한 장로를 빽으로 두는 것이다. 또는 유명세를 타는 목회자나 교회와 연관이 있거나 아니면 그런 교회에서 사역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감리교회를 돌아보면 그런 잘못된 실력의 근거들이 당연한 듯이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일부 신학생들은 중소교회에서의 사역을 외면하고 더불어 졸업 후에나 사역을 시작하겠다고 한다. 물론 교회에서의 사역을 외면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학부 때부터 고생길에 들어서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졸업 후에는 얼마든지 맘만 먹으면 아버지 도움을 받아서 좋은 사역지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치 않는 진리는 아무리 그래도 준비되지 않거나 실력이 없으면 그나마 뒤를 봐줘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목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코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calling)이다. 누가 되었든지 간에 이것이 없으면 자기 유익과 안일을 추구하는 삯군 목자가 되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을 돌아보지 않고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목회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실력이다. 그 실력은 먼저 성경 말씀과 그 이해에 대한 실력이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다 공감하는 말이겠지만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설교하거나 가르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이는 한 사람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그릇된 길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실력은 역시 성경에 대한 실력을 키우는 일이다. 여기에다 신학 실력도 더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성경을 바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끊임없이 신학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을 제일로 여기라. 어느 목사님은 성경을 ‘목사의 밥줄’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 목회자가 평생 씨름해야 할 대상은 열악한 목회 현실과 성도들이 아니라 바로 성경 말씀이다.

두 번째는 기도실력이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적어도 기도가 생활화되고 습관이 되지 않으면 진정한 리더가 되기 어렵다. 성도들은 기도하는 목회자를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정완 목사님의 신간 제목인 <절대 1시간 기도>처럼 절대적으로 나만의 기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실력 있는 목회자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신도들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성도들에게는 반드시 기도하라고 하고서는 제일 기도하지 않는 이들이 바로 목회자’라는 것이다. 참으로 허무맹랑한 말 같지만 빈말도 아닐 것이다. 요즘 평신도 눈에 비친 일부 목회자들의 단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신도보다도 못한 기도 내용과 더불어 기도회조차도 제대로 인도하지 못하는 일부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있다. 아무리 훈련 기간이라 할지라도 목회자로서 부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이들이 어찌 성도들을 리드(read)해 갈 수 있겠는가?

어떤 이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지급부터라도 철저하게 배우고 훈련하라. 나중에 때가 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라. 지금부터 충실하게 훈련하고 준비하는 자가 아니면 나중에도 여전히 불성실하다. 할 수만 있다면 신학교에서부터 철저하게 이런 훈련과 교육을 병행해 주면 좋겠다.

세 번째로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실력은 설교 실력이다. 물론 유창하고 화려한 언변의 설교자만이 실력 있는 목회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설교하는 것이다.

그러나 설교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아무리 천부적인 은사를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꾸준한 준비와 실행을 하지 않으면 잘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노력만이 훌륭한 설교자가 되게 한다.

오래전 필자가 준회원 교육을 받을 때 어느 감독님 말씀에 교인이 없을지라도 100명, 1000명의 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설교를 준비하여 실행하라는 것이다. 대부분 목회자가 교인이 없으면 대충하고 넘어가는 것이 예사인데 그러지 말라는 것이다. 그럴수록 더 자신을 단도리 하여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한 영혼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실력 있는 설교자가 된다는 것이다. 변치 않는 목회의 중요한 진리이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기도하고 또한 기도하며 설교를 준비하라. 지금 당장은 그 설교를 들을 사람이 없어도 준비된 그 설교를 통해서 변화될 사람이 반드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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